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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관련 이야기

슬기로운 은퇴 생활 - '은퇴'와 헤어질 결심

by 권씨아제 202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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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주된 일자리에서 평균 은퇴연령은 49.4세로 점점 빨라지고 있음
  • 고령자의 68.5%가 평균 73세까지 계속 근로를 희망하고 있으며 일하는 즐거움보다는 생활비 마련이 주목적임
  • 취업 고령자의 93%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음. 비취업 고령자의 33.3%가 노후에 자녀에게 의지한다고 답변하는 등 일을 하지 않으면 자녀에 의지할 수밖에 없음
  •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40%대로 5명 중 2명꼴로 빈곤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공적연금만으로는 충분한 노후 준비가 부족함
  • 기대여명이 늘어나 ‘정년’과 ‘은퇴’라는 개념을 벗어나 ‘일’을 통해 인생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준비해야 함.

한국은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중

  • 우리나라는 이미 30년 전부터 저출생으로 인해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는 경고가 있었습니다. 경고대로 최근 몇 년간 출생아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총인구는 2022년 5,167만 명에서 2072년 3,622만 명 (1977년 수준)에 이를 전망이어서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 2018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어서 우리나라가 ‘고령사회’* 로 진입한 이후로, 2022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7.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2072년까지의 장래 인구추계(통계청)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한국의 고령인구가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불과 1년 뒤인 2025년에는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한, 2040년에는 34.3%, 2072년에는 47.7%까지 증가하여 고령자가 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고령자 취업률

  • 이렇듯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 진입이 멀지 않았는데 인생 후반기의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고령자들의 경제활동은 현재 어떨까요?
  • 2023년 기준 고령층(55~79세)의 인구는 1,548만 명이며, 그중 취업자는 912만 명입니다. 고용률 58.9%로 고령층의 10명 중 6명 정도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3년의 고용률 53.1%와 비교했을 때 5.8% p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위축된 2020년부터 고령층의 취업률이 상당히 증가하였습니다.
  • 여기서 해외 65세 이상 고령자 평균 취업률을 살펴보겠습니다. 2021년 OECD 회원국 38개 국가의 65세 이상 고령자 평균 취업률은 15.0%입니다. 이를 상회하는 국가는 한국(34.9%), 일본(25.1%), 스웨덴(19.2%), 미국(18.0%) 등 11개국이며 그중 한국이 가장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평균 퇴직 연령 49.4세로 점점 빨라져

  • 고령자의 경제활동 비중이 이렇게 높은데 은퇴 전 주된 직장에서는 어느 정도 근속을 했을까요?
  • 55~64세 사이의 취업 경험자들 중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이 2023년에는 15년 8개월입니다. 2013년의 평균 근속기간 19년 1개월에 비해 3년 5개월이 감소했습니다. 주된 직장을 그만둘 당 시 평균 퇴직 연령도 2013년에는 53세였으나, 2023년에는 49.4세로 10년 사이에 약 4년이 줄었습니다. 일하고 있는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에서의 퇴직 시점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휴폐업·사업부진’이 2023년 30.2% 로 가장 높으며 2013년 28.8%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명예퇴직 등’ 도 2013년 7.6%에서 2023년 11.3%로 증가하였습니다. ‘정년퇴직’은 10.3%에서 8.5%로 낮아졌으며 ‘건강상 이유’, ‘그만둘 나이가 되어서’ 등은 크게 감소하여 10년 동안 은퇴 사유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고령층의 68.5%가 평생 현역을 원해

  • 은퇴는 점점 빨라지고 있지만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장래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은 2013년 59.9%에서 2023년 68.5%로 증가했으며, 평균 73세까지 근로하기를 희망했습니다.
  • 2023년 기준 취업한 고령층의 93.0%가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했으며, 2013년 90.9%에 비해 2.1% p 증가했습니다. 취업 경험이 있는 미 취업자는 35.2%, 생애 취업 무경험자는 8.9%가 장래 취업을 원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모든 취업 상태별로 근로 희망의사가 늘었으며, 특히 취업 경험이 있으나 현재 미취업 상태인 경우 7.8% p로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일하는 즐거움보다는 생활비가 우선

  •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에도 변화가 있었을까요? 고령층이 일하고 싶은 이유가 ‘일하는 즐거움’이라는 답변은 2013년 36.9%에서 2023년 35.6%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 2013년 54.8%에서 2023년 55.8%로 늘어나 10년 전에 비해 ‘일하는 즐거움’ 보다는 ‘생활비의 필요성’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고령층은 일자리 선택 시 임금 수준도 중요하지만 과거에 비해 일의 양이나 시간대 등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일자리를 좀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연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

  • 만약 은퇴 후에도 연금 등으로 노후생활비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면 노년기 빈곤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텐데요.
  • 55~79세 고령층의 공적연금 수령자는 778만 명이며, 수급률은 50.3%입니다. 절반 이상이 공적연금을 수령하고 있지만 월평균 연금수령액은 75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에서 절반 가까운 44.6%가 연금을 25~50만 원 미만으로 받고 있어 별도의 소득이 없다면 생활비로는 매우 부족한 수준입니다.
  •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3년 3월 말 기준 전체 가구 중 가구 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는 83%이며, 예상 은퇴 연령은 68.1세로 나 타났습니다.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에서 생각하는 은퇴 후 월평균 최소생활비는 231만 원, 적정생활비는 324만 원입니다. 2인 가구를 기준으로 평균 공적연금을 받았을 때 150만 원 수준이기 때문에 적정생활비는 물론이고 최소생활비에도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은퇴’와 헤어질 결심

  • 우리 사회는 정해진 정년에 도달하면 하나의 결승선을 넘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자녀 지원을 하느라 자신의 노후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조기 퇴직을 하게 됩니다. 급격한 소득 감소로 인한 심리적 충격은 물론이고 연금을 수령하기까지 소득의 단절 기간을 무방비 상태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 미국 CBNC방송에서 ‘은퇴한 후 가장 후회하는 6가지’를 선정했는데 (2015),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너무 일찍 은퇴했다’였습니다. 이 밖에도 ‘너무 계획 없이 은퇴를 했다’든가, ‘연금수령을 너무 빨리 했다’ 등 준비가 부족한 은퇴와 이른 퇴직은 후회를 낳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 따라서 길어진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내려면 스스로 정한 가상의 결승 선인 ‘정년’은 ‘은퇴’라는 단어와 이제는 헤어져야 합니다. 평생 현역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통해 경제적인 독립을 실현해야 인생 후반기에 균형 잡힌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 2막의  새로고침(Refresh)은 ‘일’

  • 원기를 회복시키다, 신선도를 유지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 ‘새로고침 (Refresh)’은 컴퓨터에서 가장 최근 정보로 업데이트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위한 ‘새로고침’은 바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전의 주된 일자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두려운 일이지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통해 새로운 스킬을 배우고 개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과 네트워크 형성은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여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따라서 그동안의 인생 1막 직업 세계에서 축적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지속적인 수입뿐만 아니라 개인적 의미와 성취, 사회적 영향과 가치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새로고침’에 한 번 도전해 보 면 어떨까요?
  • ‘은퇴’라는 단어와 결별한다면 ‘일’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새로고침’(Refresh)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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