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참여 수업의 4요소

학생 참여 수업의 네 가지 요소로 '생각하기-말하기-글쓰기-협력하기'를 제시한다. 그리고 50분 수업에서 이 네 가지 요소를 모든 학생이 한 번 이상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제안한다.

1. 생각하기

조벽교수는 선생님이 질문하고 스스로 답하는 강의는 최하급 강의이고, 선생님이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면 조금 발전된 강의, 학생이 한 질문에 선생님이 답하면 바람직한 강의, 학생이 한 질문에 다른 학생이 답하도록 유도하면 최상급 강의라고 이야기한다. 학생들이 생각하고 내놓은  답변을 듣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3~5초 정도라고 한다.

유대인교사가 수업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마따호쉐프'라고 한다. 이는 '너의 생각은 무엇이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한 아이가 대답하면, 다른 아이의 생각을 또 묻는다. 교사는 끊임없이  '마따호쉐프'를 외치며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게 한다. 그리고 교사는 그 대답들을 연결하고, 학생들은 친구들의 대답을 들으면서 다시 자신의 생각을 한다.

교사는 토론이나 해결 과제 제시, 이유 찾기, 구체적 사례 찾기. 질문 만들기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을 생각하게 해야 한다. 21세기에 요구되는 창의성이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깊이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2. 말하기

모든 학생이 수업 시간 동안 한 번은 말하게 해야 한다. 학생들은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아는 내용과 모르는 내용을 명확히 구분하게 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상대의 말을 듣는 과정에서 경청의 자세가 길러지고, 상대방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고 종합하게 된다. 교사도 학생의 이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수업 운영에 도움이 된다. 

말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체계화해야 하며, 기존의 정보를 종합하고,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이는 배운 내용을 장기기억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수업시간의 말하기 훈련은 자연스럽게 발표력과 토의, 토론 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대학 입시의 면접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말하기와 듣기는 동시에 이루어진다. 상대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가운데, 공감과 배려가 이루어진다. 또한 질문으로 이어져서 자연스럽게 토론 활동으로 연결된다. 

3. 글쓰기

혹자는 '나는 내가 생각한 것을 알기 위해 글로 적는다'라고 했다. 이렇듯 글을 적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이 명료해진다. 생각한 것을 친구에게 말하고, 말한 것을 다시 글로 쓰는 과정에서 생각의 질이 높아지고, 공부한 내용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생각하고 말한 것을 반드시 글로 쓰게 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평가는 글로 이루어진다. 대학에서의 논문, 회사에서의 보고서 등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대부분의 자료가 글을 통해 표현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다. SNS의 발달로 짧게 의사소통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자신의 생각과 토론 결과 등을 글로 쓰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수업을 마치기 전에 생각하고 말한 것을 반드시 글로 쓰게 하자.

4. 협력하기

학생 참여 수업의 완성은 '협력하기'에서 비롯된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공부는 경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공부는 협력이어야 한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면서 서로 성장하는 공부여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그리고 이는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이제 교사는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협력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 모둠별로 역할을 주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 주제에 대해 각자의 다양한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수업,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친구에게 가르쳐 주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 수업에서 협력이 이루어질 때 학생들은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몰입할 수 있다. 아울러 교사들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결론

학생 참여 수업을 위해서 수업 시간마다 '생각하기-말하기-글쓰기'가 연결되어야 한다. 아울러 교사들은 학생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책 이성일 저, 얘들아 하브루타로 수업하자!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