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에 맞게 - 하브루타로 D형(주도형, 담즙질) 아이 키우기 2

D형 자녀와 S형 부모

S형 부모와 D형 자녀의 관계는 주로 부모와 자녀의 위치가 역전된 양상을 보인다. 이 경우 부모를 돌보는 성숙한 D형 자녀가 있는가 하면 아이를 방임하는 S형 부모가 있다. 전자는 D형 자녀에게 돌봄이라는 책임감을 길러 주지만, 후자는 부모를 멸시하는 태도를 길러준다. 어릴 때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D형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자신과 너무나 잘 맞지 않는 에스형 부모를 무능하고 답답하다고 여긴다. 왜냐하면 D형 자녀는 S형 부모가 일을 명료하게 해결하지도 않고. 자녀를 사랑하는 사랑으로 보호하는 것 같지도 않고. 언제나 가만히 있기만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S형 부모는 D형 자녀가 부모를 무시하거나 타인을 함부로 대할 때 말하기가 어렵다고 피하지 말고 엄하게 꾸짖어야 한다. 그리고 D 형 자녀가 잘했을 때에는 분명하게 포상을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교육의 틀을 만들어 가야 기질이 다르더라도 부모라는 이름으로 권위를 갖고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속 깊은 사랑이 바로 S형 부모들의 숨겨진 장점이다. 표현하지 않지만 언제나 자식 걱정을 하는 부모의 마음을 느낄 때, 자식들은 더 많이 부모를 걱정하게 된다. S형 부모는 직접 대놓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엄격하면서도 배려가 있는 규칙을 가정교육의 틀로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그래야 D형 자녀를 다스릴 수 있다.

D형 자녀와 C형 부모

일반적으로 가장 갈등이 심한 유형이 C형과 D형이다. 이들은 성격뿐 아니라, 자아와 신념, 일하는 방식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다. C형은 과정이 정직해야 하지만, D 형은 결과가 중요하다. C형은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야 하지만, D형은 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C형은 타인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지만, D형은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한다. C형은 자신의 공을 숨기려 하지만, D형은 자신의 공을 드러내려 한다. C형은 소리가 작고 매사에 조심조심하지만, D형은 소리가 크고 매사에 시원시원하다. 이러한 기질을 가진 두 사람이 부모와 자녀로 만난 것이다.

C형 부모는 D형 자녀가 늘 불안하다.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자주 내며 자기 방식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만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아이 마음을 달래주기도 힘들다. C형 부모는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자기 방식대로 해야 하는 강한 D형 자녀와의 관계에서 마음고생이 심하다. D형 아이를 사회적인 규범에 맞추려고만 하면 결국 튕겨 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D형 자녀도 C형 부모가 가장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C형 부모는 D형 아이의 심리 구조가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D형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한 것이지, 생각이나 행동 욕구가 복잡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D형 자녀 또한 디테일에 강한 C형 부모가 큰 자산임을 깨달아야 한다.

C영 부모는 아이가 하는 말이나 바라보는 눈빛이 부모를 무시한다고 여겨서 잠을 못 이루지만, D형 아이는 그렇게 행동하고도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금세 잊어버린다. D형은 기질적으로 타인들의 세밀한 감정을 잘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C형 부모는 부분보다는 전체를 통찰하고, 어떻게 D형 아이를 이끌고 양육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용돈을 줬다면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 물어본 다음, 잘한 것은 칭찬해 주고, 잘못에 대해서는 하브루타 방식으로 토론을 하는 것이다. 또한 급하다고 과정을 무시하면 결국은 했던 일을 다시 해야 한다거나, 그것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교육시켜야 한다. 그래야 굵직한 일은 물론 세부 사항에도 강점을 갖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C형 부모는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겨 다툴 때에도, 아이 앞에서 소리를 내지 말고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D형 자녀가 타인에게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을 배운다.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을 부모로부터 배워서, 자신의 상처나 분노를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는 부분이 훈련을 하게 되는 것이다.

<책 기질에 맞게 하브루타 하라!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