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세대 내 누수와 변기가 막힌 이야기
- 아파트에 많은 누수가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누수가 되기도 합니다. 누수를 찾는 것은 전문가들도 어려워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아파트 누수를 찾은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베란다 쪽 거실 누수 이야기
아파트에 부임한 후 얼마되지 않아 입주민의 거실 쪽에서 누수가 된다는 민원을 받았다. 세대에 가보면 베란다 쪽 거실과 안방에 물이 벽지를 통해 번지고 누수 흔적도 있었다. 베란다에 나가보니 거실쪽에 붙어서 우수관이 있는데 그곳을 통해 물이 들어오는 것 같아 업자를 불러 우수관 누수공사를 해 달라고 했다. 우수관을 잘라낸 후 바닥쪽을 방수작업을 한 후 우수관을 조립해 놓고 기다려 보았다. 역시나 물이 흐르지 않고 말라가고 있었다. 그 후 1년에 3,4곳에 거실 쪽에 누수가 된다는 민원이 있었는데, 우수관 누수공사를 하고나면 거의 다 누수가 되지 않는다.
1층 세대에서 누수 되는데, 찾기가 힘들어던 누수
- 아파트 지하 점검을 하다보니 110호 세대 지하 윗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업자를 불러 확인해 보니 그 세대 뒷 베란다쪽 보일러 연결 부분에서 새고 있다고 하여 주인에게 연결해 주어 공사를 하게 했다. 공사가 끝나고 며칠 후에 지하를 점검하다보니 아직도 계속해서 물이 떨어지는데 이제 다른 쪽에서도 떨어지고 있었다.
-주인에게 아직도 물이 누수되고 있다고 하니, 당신이 불러준 업자가 공사를 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더 이상 공사를 못하겠다고 한다. 며칠 있다가 지하에 가보니 더 많은 쪽으로 물이 누수 되고 있어서 세대에 찾아가서 누수 공사를 해야겠다고 해도 안 된다고 하면서 문을 열어주지도 않는다. 또 며칠 후에 찾아가서 사정사정 하니 그러면 그 업자는 못 믿겠으니 다른 업자를 불러달라고 한다.
-다른 업자를 통해 확인해 보는데 찾기가 어렵다고 하면서 한 번 보일러쪽 방바닥을 파 보자고 한다. 주인의 동의를 받아 파 보는데 방과 씽크대 쪽도 드러내고 파면서 찾아보는데 전혀 누수 흔적을 못 찾는다. 그래서 덮어버리고 업자는 못 찾았기 때문에 아무런 비용도 받지 못했다. 그리고 관리사무소에 집주인이 찾아와, 업자가 방바닥을 다 파놓고, 부엌 씽크대도 드러내고 바닥을 다 팠는데 누수된 곳을 못 찾았는데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한 참 퍼붓고 간다. 이럴 땐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난감하다.
- 그런데 지하는 점점 더 물이 흐르는 곳이 퍼져 나갔다. 주인에게 사정사정해서 처음 업자를 불러서 같이 가 보았는데 자기도 못 찾겠다고 한다. 못 찾는 것을 보면서, 아무래도 뒷 베란다 우수관에서 흘러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되어서 뒷 베란다 우수관 누수공사를 그 업자에게 해 달라고 했다. 우수관을 잘라내고 바닥을 방수공사하고 우수관을 연결해 놓았다. 며칠 후에 가보니 흐러던 물이 멈추고 누수흔적도 말라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서도 우수관이 문제였던 것이다.
- 거의 두 달에 걸쳐 누수 공사가 마무리 된 곳이다.
변기가 막힌 세대 이야기
9층 세대에서 화장실 변기에서 물이 안 내려 간다는 민원이 있어 찾아가 보니, 자기들이 업자를 불러 변기도 뜯어내고 내려가도록 해보는데 원인을 못 찾겠다고 한다. 그리고 업자는 새 변기는 가져왔으니 주인에게 변기 값은 달라고 해서 받고 가버린다.
또 10층에서 물이 안 내려간다는 민원이 들어오고, 11층에서도 안 내려간다고 계속해서 민원은 들어온다. 오수관이 막혀 그러니 기다려 달라고 하고는 아는 업자에게 전화해서 사정을 이야기 하니 와서 뚫어보겠다고 한다. 와서 뚫는 기구를 가지고 뚫어보는데 뚫어지지가 않아서 몇 번을 뚫다가 못 뚫고 포기하고 가 버린다.
그래서 다음 날, 다른 공사업자를 불러 아래 층이 비어 있으니 욕실 벽을 뚫고 공용관의 오수배관을 한 번 뚫어보자고 요청했다. 다행히 아래 층에 이사 나가고 비어 있는 세대가 있어 주인에게 사정해서 공사를 진행했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자기 집 화장실 벽을 뚫는데 허락하겠는가? 11시쯤 되어 오수배관이 뚫렸는데 오물이 욕조에 한 가득 떨어진다. 다행히 오수관이 뚫려서 감사했다.
오후 4시쯤에 공사를 마무리 했는데, 또 9층 화장실 변기가 안 내려간 세대에서 화장실이 난리가 났다고 와 보라고 한다. 가서 화장실을 보니 변기를 뜯어놔서 오수관을 통해 위층의 오물들이 흘러들어와 화장실을 가득 메웠다. 공사 업자에게 말하니 부대를 가져와 다 쓸어담고 깨끗하게 화장실을 청소해 주었다.
공사를 시작할 때 변기를 뜯어놓은 9층 화장실의 우수관을 막은 다음에 해야 하는데, 막지 않고 공사를 하다보니 그 집 화장실 우수관을 통해 오물이 점령하게 되었던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