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에 대하여

아이의 마음을 여는 하브루타

권씨아제 2025. 1. 17. 13:48
반응형

하브루타는 자녀와의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 더없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하브루타 교육을 하다 보면 아이가 말하기를 너무 싫어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무엇이든 제일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다. 그동안 자녀와의 관계가 원만하 않았다면 하브루타를 시도하는 자체가 자녀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브루타로 교육적 효과를 보려는 시도보다는 자녀의 마음 문을 열기 위한 하브루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자녀의 마음 문을 여는 하브루타를 위해 지켜야 할 원칙

  • 첫째, 존중이다. 자녀가 어리다고 하더라도 존재 자체로, 인격적으로 대해야 한다. 어리다고 억압적 태도로 하브루타를 하려고 하면 또 다른 압력으로 생각해서 입을 여는 것 자체를 힘들어할 것이다. 자녀를 있는 그대로, 그 자체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내 자녀이기 이전에 자유의지를 가진 객체로, 내 소유물이 아니라 자신의 뜻대로 세상을 살아가길 원하는 한 사람, 실존 자체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 두 번째, 수용이다. 수용은 아이가 생각하고 표현하는 모든 것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녀가 어떤 말이나 행동에는 반드시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정하며, 용납하여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자녀가 좋은 모습만을 보이기를 바란다. 좋은 감정만 갖고, 좋은 말만 하며, 훌륭한 행동만 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이는 기쁨. 즐거움도 표현하지만 슬픔, 노여움도 표현한다. 이를 수용해야 하는 것이다.
  • 세 번째는 몇 가지 금기사항이다. 즉 명령, 충고, 비난, 조롱, 비교, 무시, 경멸 등이다. 가정에서 자녀와 소통을 위해 하브루타를 하려면 이런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 하브루타를 하면서 자녀가 자기 의지대로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명령, 충고를 넘어서서 비난, 조롱, 비교, 무시 그리고 심지어는 경멸하는 말을 퍼붓기도 한다. 어느 순간부터 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이런 말들을 들어온 자녀가 부모와 즐겁게 하브루타를 할 리 만무하다.
  • 명심할 것은 자녀의 마음 문을 여는 지름길은 '대화 방법'이 아니라 자녀를 대하는 '기본 마음가짐과 태도'라는 점이다. 자녀가 자기가 겪은 하루 일과를 엄마에게 참새처럼 지저귀며, 때로는 밖에서 겪은 일로 일어났던 노여움을 풀기도 하고 슬픔도 치유되는 가정의 모습,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

<책 하브루타의 일상 수업에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