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로 대화하기 - 경청이 주는 마법
사실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해요.
아이가 토라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도 괜히 서운해하면서 시큰둥한 표정을 짓거나 삐진 척하지요. 그것은 사랑하는 엄마가 자기를 알아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토라졌을 때 꼭 안아주면서, "우리 예쁜 딸이 무엇 때문에 이리 속상할까?" 하고 한마디 해주면, 엄마가 내 마음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느낍니다. 그러면 바로 그 순간은 아닐지라도, 시간이 흐른 후에 자신의 마음을 엽니다.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돼요.
하브루타 하면서 자녀와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하고 싶은데, 자꾸 부모가 하고 싶은 말만 계속하게 되고, 결국 대화가 아닌 훈계로 끝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대화는 탁구공처럼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우선 일단 모든 조급함을 내려놓고, '마냥 듣기'부터 시작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속상해 짜증을 내거나 분노를 참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도, 일단은 눈을 마주하고, 진심을 담아 한참 들어주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달래어 평화롭게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진심을 담아 경청해 주세요.
아이가 잘못을 했더라도 거기에는 그 아이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아이가 가진 어떤 특성 때문만이 아니라, 주변의 상황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진심을 담은 경청은, 그 아이가 어떤 이유를 제시하든, 그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맞다고 여겨지기에, 일단은 그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해주어야 함을 뜻합니다. 마음은 결국 통하기 때문에 진심으로 들어주려는 눈빛을 아이는 느낄 테니까요.
진심을 담아 듣는다는 것은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귀 기울여 듣고, 그 순간 마음을 같이 해 주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아이와 하브루타를 할 때에도 진심을 담은 경청은 꼭 필요한 조건입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진심으로 자기 말을 들어줄 때가 제일 좋고,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듯할 때가 가장 속상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말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끝까지 소중이 여겨주고, 비밀을 지켜주는 것까지가 '진심을 담은 경청'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여는 하브루타 대화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