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로 즐거운 하브루타
질문과 토론으로 다져진 아이는 세상이 만만하다.
유대인들은 가정에서 아버지가 스승이 되어 자녀와 함께 탈무드나 일상 주제를 가지고 규칙적인 하브루타 시간을 갖는다. 유대인들의 근원적인 힘이 여기에서 나온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학교에서도 학과목 공부보다 탈무드 하브루타 시간이 더 많다고 한다.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사고력 확장과 수많은 개념들을 체계화시키며 하브루타를 통해 도덕적 기준이나 인성을 키운다. 몸과 머리로 익힌 체계화된 개념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원동력으로 이어진다. 항상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사는 유대인들은 질문으로 체득한 지혜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이것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좋은 결실을 맺는다.
베드타임 스토리로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자.
유대인들은 베드타임 스토리라고 하여 자장가 또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질문을 주고받는 잠자리 하브루타를 한다. 아이들의 사고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베드타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린 사람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다. "내 지금의 상상력은 모두 베드타임 스토리에서 나온 것이다."
정해진 답에서 벗어나자.
반짝반짝 창의성이 빛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객관식 질문에 익숙해진다. 질문을 많이 하는 아이는 문제아 취급을 받는다. 정해진 답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틀리다'라고 말하는 학교와 사회, 내 생각과 다르면 옳지 않은 생각이라고 규정짓는 이분법적 사고의 틀을 근본적으로 깨지 않으면 서로 간의 이해와 화합이 불가능하다.
유대인들은 100명이 모여 있으면 100가지 의견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100가지 생각에 대해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유대인들의 경쟁력은 훌륭한 학습법, 열려 있는 사고, 주변 모두를 스승으로 생각하는 배움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말 잘하는 아이가 창의성을 갖는다.
질문하는 것에만 답을 하라고 하고, 그 이상의 생각이나 질문을 하면 외면하면서 어떻게 창의적인 인간이 되라고 하는 것인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하브루타는 우리나라 공교육이 현실을 타개해 나갈 대안이다. 질문하면서 깊이 생각하고, 토론하면서 생각이 날카로워진다. 자신의 생각에 친구의 생각을 더하니 사고의 폭도 넓어진다. 이렇듯 많은 것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질문의 공부법이 하루빨리 공교육에서도 정착되어야 한다.
유대인의 지능이 월등히 높은 것도 아닌데, 세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노벨상을 휩쓸고 있는 이유가 뭘까? 항상 가족이나 학교에서 또 회사에서 토론하는 문화가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어려서부터 질문의 공부법을 통해 호기심을 해결하면서 창의적인 사고를 발전시킨 덕이다. 우리나라처럼 질문에 주어진 답을 하는 공부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서로 의견을 나누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질문의 장점은 '질문을 하는 순간 깨달음이 따라오게 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내 생각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음으로써 지식과 지혜가 깊어지게 된다. 이처럼 1대 1 하브루타 토론 방식의 대화법은 지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발상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책 김금선의 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