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에 대하여

하브루타, 질문이 인재를 만든다.

권씨아제 2025. 1. 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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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오면 흔히 "학교에서 뭐 배웠니?"라고 묻는다. 그러나 유대인 부모들은 "학교에서 뭐 질문했니?"라고 묻는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도 "네 생각은 뭐니?" "왜 그렇게 생각해?"다. 학생의 생각을 들어주고 존중해 주고 깊이 생각하도록 끌어주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탈무드 격언 중 "100명이 모이면 100가지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각자의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의미 있게 여기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 세계 인구 중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불과 0.2%다. 이렇듯 적은 인구의 민족이 수많은 인재와 지도자를 배출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 바로 "최고가 되기보다는 다르게 생각하라."는 유대인들만의 교육 철학 때문이다.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에게 자주 한 말도 "경의 생각은 어떠시오?"였다. 세종대왕은 경청하는 마음으로 질문을 한 것이다. 경청의 자세야말로 잘문의 기본이다. 

신뢰를 주는 유대인들만의 놀라운 대화법

유대인들은 자녀와의 신뢰형성을 위한 REACH 대화법을 이용한다고 한다. REACH란 Reflect(반영), Encourage(격려), Accept(인정), Choices & Changes(선택과 변화), Hold & Hug(수용과 포용)의 머릿글자다.

  1. Reflect(반영)이다. "네 기분을 충분히 알 것 같아." 아이는 부모와 대화할 때 부모의 반응을 살피며 더 얘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 순간 아이의 감정 그대로를 직접 느껴 본다. 바로 반응하지 않고 몇 초동안 아이가 겪고 있을 감정을 부모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불러일으켜 보는 것이다. 부모는 몸짓, 표정과 눈빛을 통해 공감하고 있음을 아이에게 보여준다.
  2. Encourage(격려)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좀 더 말해 줄 수 있어?",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아이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아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좀 더 설명해 달라고 부탁한다. 아이의 이야기가 충분히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3. Accept(인정)이다. "나도 너와 같은 기분이 들어, 나도 그런 경험이 많았거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처 입고 나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인정해 주며 잘잘못을 따지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아이가 지지받고 싶어 하는 마지막 보루는 부모다. 
  4. Choices & Changes(선택과 변화)이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아이가 도움을 받고자 얘기를 꺼냈다면 감정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위로가 될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도록 격려할 단계다. 아이는 부모의 섣부른 결정이나 판단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 스스로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지 가만히 지켜보자. 아이가 문제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일방적 해결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함께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5. Hold & Hug(수용과 포용)이다. "털어놓고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감정을 함께 나눈 점을 칭찬해 주자. 고민이나 감정을 부모와 공유했다는 사실 자체를 높이 평가하고, 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다. 어떤 일이든 부모를 믿고 소중한 내면의 감정을 공유해 준 아이를 높이 평가해 주는 것이다.

<책 김금선의 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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