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하브루타 실천 방법
하브루타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주제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꺼내고, 그 질문에 대한 답과 질문을 이어 가는 '생각대화'가 하브루타이다. 즉 함께 읽은 그림책, 소설책, 영화, 그림 등에 대해서 자신의 질문을 하나씩 꺼내어 놓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받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과 답을 더 심도 깊게, 넓게 확장해 가는 대화와 토론이 하브루타이다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부모라면 반드시 자녀들과 하브루타를 해야 한다. 이 대화를 통해 자녀의 질문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을 키울 수 있고, 동시에 부모자녀 간의 유대감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 하브루타는 정형화된 형식은 따로 없다. 밥을 먹으면서, 간식을 먹으면서도 짧게 할 수 있고, 정해진 시간을 약속해 몰입하여 하브루타를 실천하는 '하브루타 데이'를 만들어서 진행해도 된다. 다만 처음에는 '질문과 대화'에 익숙해지도록 먼저 연습해 보기를 권한다.
부모세대에게는 익숙한 질문과 토론이 아니기에, 잘 안 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잘 안되면 '어떻게 하면 가족 하브루타를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하브루타 하며 답을 찾고 개선해 가면 된다. 무엇보다도 가족 하브루타에서는 실패가 없다. 하브루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시간만큼 가족이 함께 소통하려 애썼다는 점, 무엇이 대화의 걸림돌이 되는지 알아차리는 만큼의 성장이 있다. 가족이 함께 하브루타를 배우고 익히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하브루타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기 때문이다.
- 주제 이해하기 - 하브루타의 주제가 되는 텍스트, 그림책, 책, 영화 등을 각자 또는 함께 읽는다.
- 질문 만들기 - 텍스트에서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을 만든다. 가족이 함께 질문을 만들어도 되고, 각자 집중해서 만들어도 된다.
- 질문 공유하기 - 각자 만든 질문을 낭독하거나 질문 노트를 돌려 읽으며 공유한다. 그리고 질문 자체에 대해서도 질문해 보자, '왜 이 질문을 하게 되었니?'. 특히 자녀의 엉뚱해 보이는 질문, 특이한 질문들에 대해서는 꼭 물어보아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질문보다 더 깊은 자녀의 생각을 만나게 되어 감탄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 질문 고르기 - 자신이 만든 여러 가지 질문 중에서 꼭 이야기 나누고 싶은 질문을 1~2개 고른다. 하브루타의 시작은 질문이랑 친해지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지만, 나중에는 더 좋은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에 대해 더 좋은 답을 찾는 것으로 발전해야 한다.
- 1차 토론하기 - 고른 질문으로 가족 구성원 중 둘씩 짝을 지어 서로 묻고 답하며 토론한다. 이때 짝의 답에 대해서 '왜 그렇게 생각해?'를 묻거나 더 좋은 답, 더 다양한 답을 찾기 위해 함께 치열하게 질문하고 되물으며 풍성한 대화와 토론을 운영한다. 같은 방법으로 짝을 바꾸어 진행하여 가족 전체가 함께 토론한 효과를 낼 수 있다.
- 2차 토론하기 - 1차 짝 토론 결과를 공유하여 추가로 전체 토론을 이어가거나, 가족이 함께 하브루타 하면서 더 깊고 넓어진 생각과 느낀 점을 공유한다. 또 찬반토론 논쟁을 진행해도 좋다.
- 마무리 - 오늘 하브르타 하면서 느낀 점, 깨달은 점, 실천할 점 등을 버무려 자신만의 메시지를 정리하여 가족들과 공유하는 시간이다. 당연히 같은 텍스트를 읽었어도 다양한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우리의 다양한 관점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된다. 뿐만 아니라 하브루타를 한 소감과 좋았던 점, 아쉬운 점 등도 함께 나누면 좋다. 잘한 점에 대해서는 적극 응원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더 치열하게 의문을 갖고, 답을 찾으며, 서로의 생각을 확장하는 좋은 토론 짝으로 성장해 가는 귀한 시간이 된다.
가족 하브루타를 실천할 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첫술에 배 부르려고 하지 않는 것, 즉 욕심내지 않는 것이다. 한 번에 하나씩, 조금씩 성장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기뻐하면 좋겠다. 또 하나는 '가르침 중독'에서 벗어나 부모의 말을 줄이고, 자녀의 말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지지와 격려를 보내는 데 더 힘써야 한다. 끝으로 하브루타는 지속적인 실천이 생명이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젖어들도록, 내가 먼저 바뀐다는 생각으로, 부모가 먼저 체화되도록 애쓰고 노력하면 온 가족이 저절로 질문과 토론의 문화에 스며들게 된다.
<하브루타 네 질문이 뭐니 40-53p에서 요약>